고건 전 총리 낙마 이후 범여권 단일 대통령후보 적합도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당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권자 2명 중 1명은 한나라당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의 후보 경선 전에 갈라서서 각자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와 미디어리서치가 2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 손 전 지사가 14.9%의 지지율로 14.0%를 얻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오차 범위 내인 0.9% 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6.6%) 김근태 우리당 의장(5.2%) 유시민 복지부 장관(3.1%)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2.1%)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여권 행(行)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이 63.0%로 긍정적 답변(22.8%) 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두 주자의 분열 여부와 관련해선 ‘당내 경선 전에 갈라서서 각각 출마할 것’이란 응답이 51.6%로 절반을 넘어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란 응답(38.5%) 보다 많았다. 특히 이 전 시장 지지층과 박 전 대표 지지층 중에서도 분열을 점치는 응답이 각각 50.4%와 52.4%로 높게 나타났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이 전 시장이 48.1%로 압도적 1위를 지켰고, 박 전 대표가 17.7%로 뒤를 이었다. 손 전 지사(3.9%)와 정 전 의장(3.8%)은 3,4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유시민 복지부 장관(1.0%) 강금실 전 법무장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상 0.6%) 김근태 우리당 의장(0.5%)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0.4%) 순이었다.
개헌 문제에서는 4년 연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전체의 50.8%로 현행 5년 단임제(42.0%) 지지보다 높았다. 연내 개헌 추진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51.0%로 찬성(42.4%)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개헌론을 제기한 직후보다는 연내 개헌 반대론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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