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경기 안산단원 갑) 의원이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천 의원은 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당 원내대표와 법무장관을 지내며 나름의 세력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동조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천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의 현실을 보면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다"며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탈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와 가까운 제종길 이상경 안민석 김재윤 의원 등이 조만간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염동연 의원이 30일 탈당할 방침이고, 김한길 원내대표와 조일현 장경수 주승용 의원 등 원내대표단, 강봉균 정책위의장도 탈당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여당의 탈당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경수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탈당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제는 당을 뛰쳐나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31일 이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 중앙위원회에서 기초당원제 도입을 위한 당헌개정이 무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탈당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천 의원의 탈당을 두고 당내에는 "창당을 주도했던 천 의원의 탈당은 정치도의적, 인간적으로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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