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전 대통령의 추모비에는 “세찬 바람에 의연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26일 국립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된 최 전 대통령의 100일재(百日齋)를 맞아 묘비와 추모비가 29일 제막된다. 묘비와 추모비 제작에는 1억400만원이 들었다.
오석으로 제작된 묘비는 폭 85㎝, 높이 240㎝, 두께 50㎝로 최 전 대통령 연보와 가족사항, 부인 홍 기 여사의 일대기가 적혀 있다.
역시 오석으로 제작된‘대한민국 제10대 대통령 현석 최규하 박사 추모비’는 폭 200㎝, 높이 120㎝, 두께 40㎝로 최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정동열 신두순 이재원씨가 글을 썼다.
‘최규하 대통령 영전에’라는 제목이 붙은 추모글은“한평생을 국가보위와 경제발전에 헌신 봉사하고 선공후사와 근검절약을 온 몸으로 실천해 국민 모두의 귀감이 됐다”고 적으면서“국가변란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원수로 사명의 짐을 지고 국권수호에 진력했으며 세속의 세찬 바람에 태산같이 의연함을 보였다”고 추모했다.
추모글은 또“한국외교의 거목으로 국위선양에 기여하고, 총리로 확인행정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는 공직자였고, 40년 간 하루도 결근하지 않은 근면성과 청렴결백의 미덕은 국민의 표상”이라고 그를 기렸다.
100일재와 묘비 및 추모비 제막식은 29일 오전 11시 유가족과 조문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에서 거행된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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