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 진영 간 폭로와 상호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폭로 및 풍자 전문지인 ‘르 카나르 앙셰네’의 24일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 잡지는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측이 경찰 정보기관에 사회당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 의원의 측근인 브뤼노 르벨을 뒷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현직 내무장관이다.
르벨은 ‘그린피스 프랑스’의 전 책임자로, 현재 루아얄의 환경담당 고문역을 맡고 있다. 르벨은 이 보도를 근거로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루아얄 후보는 선거전이 깨끗하게 유지되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아얄을 지지하는 한 정치인은 “더러운 정치 술수”라고 비난했고, 루아얄의 동거 파트너이자 사회당 제1서기인 프랑수아 올랑드는 관련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보도된 의혹이 정말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올랑드씨는 루아얄 후보가 스스로 선거운동을 벌이도록 하라. 올랑드씨는 남성 쇼비니스트(맹목적 애국주의자)이다. 그가 사회당 후보는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경찰은 르벨의 파일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는 사르코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이 파일은 르벨이 루아얄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만들어졌다.
파문의 불똥은 상원의원들에게까지 튀었다. 사회당의 장_뤽 멜랑송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르코지의 측근인 브리스 오르트푀의 팔을 붙잡고 오르트푀가 잡지에 소문을 흘렸다고 비난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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