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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후속 탈당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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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후속 탈당 '안갯속'

입력
2007.01.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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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가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시사 발언으로 외견상 관망세가 확산되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강경 탈당파의 결행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되는 등 어지러운 양상이다.

결국 당헌개정을 위한 중앙위가 열리는 29일에 임박해서야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평련’과 ‘처음처럼’, 재선그룹 등 통합신당파 내 온건그룹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이다. 정봉주 의원은 26일 “나갈 의원들은 나가려 하겠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도 “일단 중앙위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근태 의장은 노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중도파와 사수파가 ‘질서있는 통합신당’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선도탈당파 일각에서 중앙위 성립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9일 전에 탈당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다.

그러나 강경파 내에선 되레 “이러다가 실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중앙위가 원만히 끝나더라도 전대가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천정배 의원이든 염동연 의원이든 누군가는 중앙위 전에 물꼬를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염 의원은 28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더 미뤄선 안 된다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염 의원은 25일 전대 이전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김한길 원내대표를 만나 탈당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도 31일 전에 탈당할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우리당 창당 주역인 신기남 의원이 공개편지를 통해 천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지만, 효과는 없는 듯하다. 천 의원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빨리 떠나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전대 이전에 20~30명이 함께 탈당하는 이른바 ‘기획 탈당’ 방안도 거론된다. 실용보수파를 대변해온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탈당과 무관하게, 신당 추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않으면 제3지대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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