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협상 수석대표는 26일 “한미 FTA 협상은 남은 기간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상대편이나 우리측 요인 등으로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협상 결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협상 결렬 가능성을 질문 받고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적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심쟁점의 고위급 일괄 타결과 관련 “아직은 협상이 전반적으로 고위급으로 올라갈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금명간 고위급 회담에서 전격적인 성과물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5일 이뤄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와브 미 무역대표부(USTR)의 스위스 다보스 회동에 대해서는 “양측이 폭 넓은 대화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국측의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 개선과 미측의 자동차 관세 인하 문제에 대해 “자동차는 자동차 작업반 협상에서 풀어가는 것이 좋다”며 “미측이 자동차 관세를 정하지 않는 예외품목에서 반드시 옮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가능성이 밝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특례 인정에 대해 “별도로 열린 원산지 분과에서 중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주장했다”며 “미측은 이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또 다른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비공개 문건 유출에 대해 “1차적 책임의식을 갖고 있고 저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건이 사용된 국회 한미FTA 특위 차원의 (진상조사) 논의도 바란다”며 24일 열린 특위에서 진상조사 결정이 미뤄진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미측에 요구하는 반덤핑 절차개선에 대해 “미측에 우리의 최고 관심사라는 점을 역설하며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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