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가들과 국가 수반들이 참여한 다보스포럼에서 중동평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중동 지도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쟁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평화만이 살길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레바논 내 무장세력과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도 이슬람 국가들과의 분쟁을 마무리 짓고 중동평화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중지할 것을 약속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전세계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건설적인 기류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번 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도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알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 중동 평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동참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3국 접경지역을 분쟁지역이 아닌 경제지역을 만들자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한껏 과시했다.
반면 아딜 압둘 마흐디 이라크 부통령은 “미군의 병력 증강 배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내 평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동 평화정착에 우려를 표시했다.
중동평화 정착의 중요한 축인 이란 핵 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의 무력 공격을 경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에 대한 무력 공격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군사 제재 논의를 중단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한편 헤즈볼라의 반정부 시위로 위기를 맞은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국가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파리로 향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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