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 25일까지 팀당 6경기씩 치른 시점에서 국내 선수 10걸 중 가장 효율성이 높은 선수는 부천 신세계의 2년차 포워드 김정은(20)이다. 김정은은 이번 리그 선수들의 매 경기 공헌도를 매기고 있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홈페이지의 25일 업데이트 결과 30명의 명단 가운데 전체 11위, 국내선수로는 5위에 해당하는 154.5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상위 4명이 모두 억대 연봉자임을 감안하면 연봉 7,500만원을 받는 김정은의 활약은 군계일학. 특히 평균 득점 19.17점으로 국내 선수 최고를 달리고 있고, 용병을 포함한 전체에서도 4위에 올라 있다. 하위권에 처져 있는 소속팀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의 활약이 모처럼 팀 승리와 인연을 맺었다. 김정은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64-56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정은은 두 팀 합쳐 최다인 20득점에 리바운드도 3개를 걷어내며 ‘공헌도 1위’다운 기복 없는 활약을 자랑했다. 신세계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를 끊고 3승(4패)째를 올리며 3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줄이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주포 김영옥의 공백을 절감하며 1승6패로 단독 꼴찌. 최근 3연패.
화려하지는 않지만 김정은의 꾸준한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특히 김정은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까지는 두 팀이 32-32 팽팽하게 맞섰다. 신세계는 3쿼터 들어 국민은행 김지윤(18점ㆍ5리바운드), 김지현(13점) 콤비의 위력에 밀리며 42-51로 9점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정은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연속 6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6분 여께 박은진의 중거리슛으로 52-51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4쿼터에서 단 5득점에 그치며 자멸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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