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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프리메이슨' 비밀결사체 프리메이슨의 정체는

입력
2007.01.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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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 폴 제퍼스 지음ㆍ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발행ㆍ360쪽ㆍ1만4,900원

[출판1면] 프리메이슨

19세기 말 런던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창녀만 골라 죽인다는 살인마 잭(Jack the Ripper)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희대의 살인극은 미제로 남았다.

영화 <프롬헬> 은 이 사건의 배후에 영국 왕실이 있고 프리메이슨이 행동에 옮겼다는 음모론을 그린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에서도 프리메이슨 교회의 상징인 기둥이 묘사되고, 줄기세포 파문의 배후로도 프리메이슨이 언급되기도 한다. 비밀결사체 프리메이슨에 대한 호기심은 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해 흥미로운 문화 콘텐츠로 사용된다.

‘프리메이슨’은 도대체 어떤 조직일까.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한다. 조직의 기원에 대한 주장은 분분하지만 저자는 교회 건축이 활발하던 6~7세기 영국의 자유 석공(Free Stonemason)의 모임에 무게를 둔다. 프리메이슨(Freemason)이란 이들의 줄임말로, 종교가 중심인 시대에 돌을 다듬어 신앙을 표현하던 사람들이 삶을 철학적으로 관조하는 단체로 발전한 것이다.

이후 다양한 이들이 가입하고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세력을 확장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 역대 대통령의 3분의 1이 프리메이슨이고, 1달러 지폐에 그려진 워싱턴의 초상, 독수리, 라틴어 등은 프리메이슨의 상징이라는 주장을 소개한다.

이 밖에 오페라 <마술피리> 를 둘러싼 모차르트의 죽음,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밝히려던 윌리엄 모건의 실종, 쿠 클럭스 클랜(KKK)과의 관계 등 이들과 관련한 의혹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제시해 프리메이슨을 모르는 이들에겐 흥미로운 입문서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분석의 깊이가 부족해 이들의 실체를 기대한 이들에겐 아쉬움을 남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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