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과 미국이 세계경제를 좌우한다고 해서 생긴 ‘G2’(선진 7개국을 뜻하는 G7에 빗댄 용어)에 걸맞은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5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GDP총액은 2조 6,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10% 안팎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내년 말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규모로 올라선다.
지난해 성장률은 최근 11년만의 최고 수치이다. 2003년 10.0%, 2004년 10.1%, 2005년 10.4%에 이어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이런 성장 추세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칭답게 산업 전 분야에서 압도적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부를 상징하는 외환보유고, 산업성장의 기반인 조강생산량, 경제전망을 대표하는 주가상승률 등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4억 1,880만톤으로 일본(1억1,620만톤), 미국(9,850만톤)을 크게 앞섰다. 한국은 4,843만톤으로 5위이다.
달러는 차고 넘친다. 지난해말 외환보유고는 2005년보다 30.22% 늘어난 1조 663억달러이다. 지난해 2월 일본을 제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외환을 해외 우수 기업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사냥으로 선진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함께 낚을 수 있다.
지난해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무려 130.44%가 치솟아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이전까지 주식시장의 활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16년까지 중국 주식시장 규모는 뉴욕, 도쿄에 이어 3대 시장이 될 것이 확실하다.
항만 분야에서도 상하이항이 작년 한해 동안 총 5억3,7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싱가포르를 제치고 2년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교역 규모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9,690.8억달러로 미국과 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두 나라를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 1,774.7억달러도 중국 사상 최고액이다.
경제성장은 국내 소비의 증가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700만대를 넘어서 미국 다음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고, 미국 자동차 메이저는 중국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5년 1억 3,000만명에 달했던 인터넷 사용자는 2008년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이 9.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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