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사 북미 지역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7억달러의 적자를 내, 103년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25일 지난해 4ㆍ4분기 58억달러의 적자로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가 127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지난해 실적은 종전까지 최대 적자로 기록된 1992년의 73억9,000만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 2005년 제너럴모터스(GM)가 기록한 106억달러 적자보다도 많은 액수로, 지금까지 미국 빅3 실적 중 가장 저조한 수치로 기록됐다. 매출액은 2005년 1,769억달러에서 지난해 1,601억달러로 급감했다.
포드가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은 북미 시장에서 생산량을 24% 줄였기 때문이다. 포드는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 공장 16곳을 폐쇄하고 인력 4만4,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부진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드는 남미와 유럽에서 각각 5억달러, 4억달러의 이익을 냈으나,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에서는 총 1억8,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드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16%에서 14%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