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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책이랑 놀자] 바로 지금!내가 원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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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책이랑 놀자] 바로 지금!내가 원하는 일은…

입력
2007.01.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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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사는 이유’를 토론하는 자리에 끼게 됐다. 처음엔 주제가 무겁고, 답이 너무 근본적인 것 같아 낯설었는데 어느새 나도 빨려 들어갔다.

토론자 중 누군가가 다릴 앙카라는 명상가의 메시지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 책을 읽고 난 뒤 행복해졌단다. 다릴 앙카는 우주에서 온 존재 바샤르(상상의 인물인지 실존인물인지 논쟁하지 말잖다. 자기 안의 ‘큰 자아’일 수도 있고, 내가 대화를 원하는 대상일 뿐이란다)와의 대화를 주선한다.

그 바샤르가 말한다. 지금 가장 가슴 뛰는 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하라, 그것이 당신이 세상에 온 이유이자 목적이다. “현재에 사는 것, 그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금 현재 당신을 가슴 뛰게 하는 일, 그 일을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은 그 다음 순간의 가슴 뛰는 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아이들 그림책에도 똑 같은 고민과 답이 있다. 표지에 찍힌 톨스토이라는 이름 때문에 먼저 펼쳐보게 되는 책, <세 가지 질문> . 명문 백작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지주 생활과 그 권위를 포기한 채 모스크바 빈민굴 인구센서스에 참여하고 대 기근에 시달리는 농부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에 나선 조직가, 현대의 타락한 그리스도교를 배제하고 원시 그리스도교로 돌아가 근로ㆍ채식ㆍ금주ㆍ금연의 생활로 이른바 ‘톨스토이주의’를 체계화한 사상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등을 남긴 대문호 톨스토이…, 그가 동화책의 원작자라니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이 세 가지 질문의 답만 알 수 있다면, 정말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년 니콜라이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그 답을 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비바람 속에서 위험에 처한 판다 모자와 만난 니콜라이….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가장 중요한 때가 바로 ‘지금’임을 말하고 싶어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도 지금에 있음을.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전”이라고 평가한 <세 가지 질문> 을 쓴 것은 톨스토이의 나이 일흔을 훨씬 넘어서다. 이 무렵 톨스토이는 자신의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다가 자신의 소설들이 인간 삶에 무슨 기여를 했을까 하는 회의에 빠졌고, 그래서 ‘인간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톨스토이가 고민한 ‘인간’이라면 한번쯤 그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다.

어린이도서관 ‘책 읽는 엄마 책 읽는 아이’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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