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의 상호 방문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26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법무성에 따르면 2006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수보다 많았다.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236만명이었으나,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31만명으로 집계됐다.
1975년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상호 방문자 수가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 수는 2005년 173만명에 비해 62만명이나 급증했다. 한국인 비자 면제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겹쳐 일본 방문자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방문 일본인 수는 2005년 244만명에서 13만명이 감소했다. 한류 붐이 약세인데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독도 갈등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인 방문 추세에 있어서도 한국은 증가세에 있지만, 일본은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경우 2001년 117만명에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류 붐이 크게 일어났던 2004년과 2005년은 244만 3,000명과 244만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지만, 한국에서 반일시위가 일어났던 2003년은 180만명으로 전년도보다 52만명이 급감하는 등 한일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일간의 역전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방문자의 급증으로 일본에 입국한 전체 외국인 중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를 기록해 처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한국 방문 일본인은 1975년 이후 줄곧 40%대를 유지하며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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