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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모 교수 "콩쿠르는 국가대항전…음악영재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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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모 교수 "콩쿠르는 국가대항전…음악영재 지원을"

입력
2007.01.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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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영재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부족하다. 피아노 영재 육성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예술의전당 음악캠프’에 참여하는 강충모(47)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는 “콩쿠르는 개인이 아닌 국가간 싸움”이라며 “영재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캠프가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위해 하노버 음대 아리 바르디 교수, 2005년 쇼팽 콩쿠르 부위원장 피오트르 팔레치니, 200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심사위원장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더블린 콩쿠르 공동 설립자이자 심사위원장인 존 오코너, 지난해 김선욱이 우승한 리즈 콩쿠르의 심사위원 자크 루비에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교육자 5명이 한꺼번에 내한한다.

지난해 하마마츠 콩쿠르 3위 김태형(22), 더블린 콩쿠르 2위 김규연(22) 등 19~27세의 신예 피아니스트 20명이 이들의 손에 의해 다듬어진다. 피아노 음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거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국제 무대 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캠프가 성사된 데는 강 교수의 힘이 컸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을 때 예술의전당 측의 제안을 받고 이들을 섭외했다. 참가 교수진 리스트도 직접 짰다.

그는 “단순한 유명세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융화할 수 있는지, 또 자신만의 특별한 전문 분야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워낙 유명하고 바쁜 분들이라 예비 명단까지 만들었는데 다행히 모두 ‘한국 연주자들의 재능에 관심이 많다’며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이런 캠프가 처음이지만 일본에서는 자주 열리고 있다. 이번 캠프 역시 일본의 하마마츠 아카데미를 기본 모델로 삼았다. 한 학생이 6명의 교수에게 2번씩 총 12번의 레슨을 받게 되고, 마지막 날에는 교수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참가자들의 연주회가 열린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등수는 매기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강 교수는 그간 수 차례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망주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특히 쇼팽 콩쿠르 때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친 일본과 비교돼 창피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은 대사관에서 심사위원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야마하나 가와이 같은 기업이 연습실을 제공합니다. 콩쿠르 관광상품이 있을 만큼 많은 일본인들이 현장을 찾아오죠. 하지만 한국 대사관에서는 연락조차 없더군요. 제가 전화를 걸어 아이들 한국 음식 좀 먹게 해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강 교수는 “젊은 연주자들의 재능과 한국인들의 열정을 볼 때 한국이 세계 음악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이 캠프가 다른 기악 분야로도 확대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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