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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설날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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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설날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

입력
2007.01.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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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후면 다시 그 시절이 온다. 바로 한국의 설날이다. 한국의 대부분 사람들은 적어도 일 년에 두 번 명절이 되면 부모님께서 계신 곳을 방문하고 친척들과 모인다. 하지만 여자들이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을 때도 바로 이때인 듯하다.

이곳에 온 지 거의 4년이 됐고 아내도 한국인이다. 그동안 미혼의 아가씨부터 새댁, 결혼한 지 오래된 아줌마, 할머니까지의 다양한 여자들에게 명절에 대한 느낌을 물어봤다.

● 여자들은 괴로운 명절

대부분은 일단 한숨부터 쉬고, 명절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답했다. 유감스럽게도 "기대된다", "좋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친척들을 만나는 것은 반갑지만 명절만 생각하면 끔찍하단다. 한국의 어머니, 딸, 이모와 고모, 며느리들은 남자들을 위해 많은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설거지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부가 명절 전후로 몸이 안 좋아지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을 보면, 한국의 명절은 즐거운 날이 아닌 괴로운 날이 분명하다. 도대체 왜 그럴까?

서양에서 명절은 한 해에 몇 번밖에 없는 기회이니까, 다들 같이 모여서 맛있는 밥을 먹고, 술 한 잔 아니면 차 한 잔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또 못 만났던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서로에게 알려주는 즐거운 시간이다. 또한 아버지가 주도적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가족들이 다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긴다.

한국에서도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가족 모두 다 함께 음식 등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누구든지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 더 빠르게, 더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재미있지 않을까. 같이 준비하면서 부모와 자식이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항상 바쁜 아버지라도 아이들의 학교에 대해 또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아버지께서 요즘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아버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남자들과 아이들은 요리를 잘 못하고, 할 시간도 없겠지만 명절 때는 다들 시간이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장을 볼 때 도와주는 것부터, 야채를 씻고 껍질을 까든지, 전을 부치든지, 무거운 것을 들어준다든지, 상과 접시를 닦든지 등등.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한다면 여자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즐거운 설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구정에는 남자들이 요리를

남자들이 사랑하는 어머니, 아내, 누나와 여동생을 도와 주는 것은 큰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유교의 발생지인 중국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요리하는 경우가 많고, 세계 일류 요리사들도 남자가 훨씬 많다.

남자들이 이번 구정 때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조금이라도 도와준다면 여자들은 놀라며 정말 기뻐할 것이다. 모두 다 함께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명절 음식 준비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 모든 가족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명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웰티 패트릭 서울대 동양철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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