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시스템이 기득권층과 낙오계층으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다.”
좀처럼 ‘소신’을 드러내지 않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권 부총리는 25이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CEO) 조찬강연에서 ‘2007년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그러나 그는 결론 부분만 5분 정도 설명한 뒤 “관련내용은 유인물로 대체하고 이 자리에선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면서 40여분 동안 그 동안 드러내지 않던 동안 속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권 부총리는 먼저 “세계 경제가 최근 5년 동안 공동 번영하고 이에 따라 승자독식과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는 세력의 활동도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기득권층과 낙오계층이 함께 시장경제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움직임을 그 예로 들었다.
권 부총리는 “시장경제시스템이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기득권층에 대해선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산세 강화를 추진하고 소외 계층과 낙오자에 대해서는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의 배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와 함께 “위기는 눈에 띄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과 외환 시장, 금융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위기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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