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해 알바 트렌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해 알바 트렌드?

입력
2007.01.26 01:05
0 0

대학을 졸업한 뒤 2년째 취업을 준비하던 김태종(25ㆍ가명)씨. 취업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게 되자 그는 당분간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며 여유 있게 취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난해 김씨는 월드컵 덕에 아르바이트로 꽤 쏠쏠한 돈을 벌었다. 밤에는 야광 도깨비뿔 같은 응원용 도구 판매로 돈을 벌었고, 낮에는 월드컵 승리기원 콘서트의 조명설치 아르바이트로 수입을 올렸다.

가을이 되자 그는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다. '쌍춘년 특수'로 호황을 맞은 결혼식장에서 하객 도우미, 식당 서빙 등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할인점 아르바이트도 잠시 했는데, 대형 인수ㆍ합병으로 할인점간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면서 할인점에 일자리가 많이 생겨난 덕분이었다. 이제 그는 친구들로부터 '알바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아르바이트가 결코 취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만 잘 생각해보면 일자리가 많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렇다. 아르바이트에도 트렌드가 있고, 테마가 있다. 세상흐름과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아르바이트에도 '뜨는 자리'가 있고 '지는 자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취업처럼 '알바찾기'도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5일 취업 포털 커리어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가장 유망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대선관련직군'이다. 각당 후보경선부터 최종 대선까지 전화여론 조사나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제작, 부정선거감시단 같은 선거 아르바이트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찾는 사람이라면 '황금돼지의 해'란 테마도 주목해야 한다. 출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산후도우미, 유아용품 도우미 등 '출산관련직군'에서 많은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이밖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50인 이상 사업장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스키 웨이크보드 같은 레저스포츠 관련 아르바이트, 주말 고속도로 이용객 증가에 따른 고속도로 휴게소 조리나 주차관련 아르바이트 등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한국인 첫 우주인 탄생의 열기와 맞물려 우주과학학습지도, 우주관련 행사 진행요원 등 '우주과학분야 알바'자리도 꽤 생겨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주몽 황진이 등 사극열풍에 따른 엑스트라 ▦대입 논술관련 첨삭지도 아르바이트 ▦처음처럼이나 참이슬 후레쉬 등 저도소주의 잇딴 등장으로 인한 판촉이벤트 도우미 등이 꽤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만성적 취업난을 반영해, '도서관 자리찍기'같은 별난 알바도 등장했다고 한다.

커리어 관계자는 "취업도 그렇지만 아르바이트 수요 역시 사회현상과 맞물려 있다"며 "아르바이트도 무작정 취업정보지나 포털을 뒤질 것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잘 읽는다면 훨씬 괜찮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