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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나 때문에 탈당한다면 차라리 내가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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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나 때문에 탈당한다면 차라리 내가 나가겠다"

입력
2007.01.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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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관련 “이렇듯 저렇듯 당을 나간다고 하는데 나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당적 정리를 하겠다”며 “내게 그런 뜻을 전해주든지, ‘대통령만 없으면 이 당에 앉을 테니까 당을 나가달라’고 하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통합론, 신당론 모두를 지역당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혼돈스러운 상황”이라며 “신당 하는 분과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을 중심으로 새 당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며 “지금 지지율이 낮다고 포기하고 다 떠나지 말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도 대통령후보 시절 (지지율이) 60%까지 올라간 적이 있지만 지지만 갖고 모든 권력을 쥐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 구도는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여당에 대한 공개적 지지와 독려로 해석돼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집값이) 더 오르면 더 강력한 것을 준비해 내겠다”며 “유동성 통제와 세무조사도 확실히 할 것이므로 목숨을 걸고 투기를 해도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이 시기에 잘 이뤄지기 어렵다”며 “지금 아무 시도도 하지 않고 있고,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가닥이 안 잡힌 상태에서 정상회담은 북쪽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남쪽은 얻을 게 없다”며 “이 환경에선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 기회를 한번 더 연장하기 위해 한때 고려한 것은 사실이나, 임기 단축은 절대 없으며 개헌 발의와 관련해 신임을 걸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선에 관계 없이 할 일을 하고 내일이 선거라도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 내각을 혼자 하면 뭣하러 하며, 거국 내각도 (야당이 거부한) 대연정과 같은 것 아니냐”며 “비서실 진용을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한명숙 총리 등 정치인 출신 각료들도 일을 잘하고 있어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계속 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의 바다’ 논란에 대해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며 “그렇게 모색하고 길을 열어가는 게 외교”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왜 하필 일본만 과거의 문제를 묵살하려 하는가”라며 “보편적 원칙에 따라 성의를 갖고 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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