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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에가 17년만에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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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에가 17년만에 가석방

입력
2007.01.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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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복역중인 전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69)가 9월9일 가석방된다. 1990년 미국에 체포돼 4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지 17년 만이다.

미국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는 24일 “미 법원은 노리에가가 이미 오랫동안 복역한데다 수형태도가 좋아 가석방을 허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연방 교정국 웹사이트도 그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노리에가는 플로리다주 교도서에서 풀려 날 경우 고국 파나마로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프랑코 루비노는 “노리에가는 더 이상 미국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국에서 손자들과 조용히 은퇴생활을 즐기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리에가는 고국에서 정적을 살해한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재판에도 적극 임할 계획이라고 루비노는 전했다. 노리에가는 85년 정적인 우고 스파다포라를 교수형에 처하고, 89년 자신에 반기를 든 모이세스 히롤디 장군을 살해한 혐의로 파나마 법정으로부터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38년 파나마시티에서 태어난 노리에가는 페루의 코리오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파나마 국방경비대에 입대한 뒤 69년 오마르 코리호스 장군의 쿠데타 후 군정보부 사령관에 취임했다. 81년 토리호스 대통령이 비행기사고로 사망하자 83년 군최고사령관에 취임, 실권을 장악했다.

노리에가는 직선제로 당선된 대통령들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88년 국내외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운동이 거세지고 미국 법무부로부터 마약밀매혐의로 기소된 뒤 결국 델바에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그러나 노리에가를 지지하던 의회가 델바에를 축출하고 그를 수반으로 추대함으로써 파나마는 찬반 세력간의 대결로 정국이 극도의 혼미양상으로 빠져들었다.

노리에가는 89년 12월 미국의 전면적인 파나마침공으로 8년간의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바티칸대사관으로 망명했다가 90년 1월 미군에 투항했다. 미국으로 압송된 그는 미국 법원에 의해 마약거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92년 40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수형태도가 좋다는 평가로 30년형으로 감형 받았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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