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할인점 이마트의 급성장에 힘입어 ‘유통 강자’ 롯데를 제치고 25년 만에 총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쇼핑은 25일 2006년 한해 동안 총 9조2,9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신세계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총매출액(9조5,533억원)보다 2,600억원이나 적은 규모다. 롯데쇼핑은 2005년만 해도 매출액 8조9,000억원으로 신세계(8조6,000억원)에 다소 앞선 바 있다.
신세계가 외형에서 롯데를 누른 것은 81년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는 63년 삼성이 동방생명과 동화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유통사업에 뛰어들었지만 79년 1호점을 낸 롯데백화점에 2년 만에 역전된 뒤 이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대형 할인점 사업이 25년만에 유통 업계 판도를 뒤바꿨다. 신세계는 모든 유통업체가 몸을 사리던 외환위기 때 사운을 걸고 할인점 부지 매입에 올인, 매년 10개 내외의 이마트를 출점했다. 현재 신세계는 국내에만 104개 점포를 보유,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이곳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롯데쇼핑이 7,489억원으로 신세계(7,099억원)를 다소 앞서고 있다. 또 경상이익에서도 롯데가 9,285억원으로 신세계(6,475억원)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유통업계 지존 대결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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