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 과정에서 ‘공부 게을리하면 이라크가서 고생한다’는 말실수로 궁지에 몰렸던 2004년 대선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이 24일 2008년 대선 재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상원 외교위에서 행한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한 뒤 “지금은 상원 다수당의 일원으로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전제,“대선전에 다시 뛰어들 때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마포기 의사를 밝혔다.
케리 의원은 그러면서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2004년에) 우리는 (승리에) 아주 근접해 있었다”면서 “그 싸움을 계속하고 싶은 아주 강력한 이유들도 있었다”고 말하는 등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대권 꿈을 접는 대신 2008년에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의원은 2004년 대선 석패 이후 재출마 의지를 강하게 다져 왔으나 최근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등이 유력하게 부상하면서 자신에 대한 당내 기대와 지지가 현저히 줄어드는 ‘찬밥신세’를 경험해야 했다.
그렇지만 이라크전과 관련된 문제의 그 말실수가 결정타가 됐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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