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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 취임후 첫 개성 방문/ 北 "다 풀렸으니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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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 취임후 첫 개성 방문/ 北 "다 풀렸으니 잘해봅시다"

입력
2007.01.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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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남측 취재진이 24일 오후 개성 시내를 방문했다. 지난해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북측이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을 금지한 지 7개월 만이었다. 다시 열린 개성 거리와 시민들은 활기가 넘쳤다.

개성 중심가 거리와 건물은 새 단장을 마친 상태였다. 각종 식당, 판매점의 간판도 번쩍거리는 소재로 교체됐고, 유리창틀도 새것이 많아 개성공단 덕분에 나아진 살림살이를 반영했다.

거리에는 지난해 눈에 많이 띠었던 선군정치 강조 구호 대신 '당의 경공업혁명 방침을 관철하자', '경공업 제일주의 정신을 관철하자'라는 구호가 자리했다. 시내 관광지인 고려민속박물관 앞과 중심가에는 우표와 인삼 판매점도 새로 들어섰다.

남측 관계자는 "개성관광 재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개성 전체를 리모델링한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함께 개성을 찾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다음달에는 북측과 만나 내금강, 개성관광 문제 같은 새해 사업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을 처음 방문한 이 장관에 대한 북측의 대접도 후했다. 개성공단과 남북경제협력을 담당하는 북측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개성공단 북측 책임자인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내내 이 장관과 동행했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김춘근 부위원장, 방강수 정책실장 등 고위 인사의 모습도 보였다. 북측 관계자는 "남쪽이 대북지원을 끊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야 다 풀렸으니 북남관계나 잘 해보자우"라고 말했다.

현재 21개 기업이 가동 중인 개성공단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 공단에는 북측 근로자 1만1,000여명이 근무 중이며, 1단계 100만평 부지 조성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북측은 23일 의사 3명과 간호사 2명을 공단 내 그린닥터스 병원에 파견해 북측 근로자 진료를 전담케 했다. 북측 근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개성역과 판문역 사이 통근열차 운행도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40여대의 버스와 자전거를 이용해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했다.

주동찬 총국장은 "기반시설은 이제 다 됐으니 공장만 뒤따라 오면 된다"며 이 장관에게 개성공단 개발 속도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이 장관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북아 미래포럼'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조건보다는 한반도의 평화, 비핵화,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과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 중심의 모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北 "개성관광 현대아산과 추진 사실무근"

한편 북한은 24일 개성관광 사업자를 롯데관광으로 바꾸려던 방침을 철회하고 당초 합의대로 현대아산과 함께 사업을 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국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현대측과 개성관광과 관련한 정식 합의서를 맺은 것이 없으며, 최근에 현대측과 이와 관련한 협의를 한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발표는 이 장관이 현정은 현대 회장 등과 함께 개성을 방문한 당일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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