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빅리거’들이 스토브리그의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온통 우울한 소식 뿐이다.
‘맏형’인 박찬호(34)는 지난 시즌 뒤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불러주는 팀이 없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FA 좌완 데이비드 웰스와 1년 간 3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사실상 팀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현지 언론은 박찬호가 초청선수 (Non roster invitee)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소식마저 전하고 있다.
콜로라도 김병현(28)은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있다. 콜로라도의 지역신문인 덴버포스트는 최근 콜로라도가 FA 우완투수인 브라이언 로렌스와 1년 계약한 사실을 전하며 김병현과 조시 포그 중 한명은 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김병현은 올 시즌 4, 5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콜로라도가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에 이어 로렌스마저 영입하는 바람에 팀 잔류마저 불투명해졌다.
탬파베이 서재응(30)을 포함해 한 때 해외파 ‘3인방’으로 군림했던 이들은 최근 스포츠전문지 ‘스포팅뉴스’가 발간한 ‘팬터지 베이스볼’에서 각각 1달러에 그치는 몸값으로 혹평을 받았다.
외야수 추신수(25ㆍ클리블랜드)도 입지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클리블랜드가 최근 베테랑 우익스 트롯 닉슨을 영입하면서 아예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애틀의 5선발을 노리는 백차승(27) 역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김선우(30)나 탬파베이에 새 둥지를 튼 최희섭(28)도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눈 도장을 찍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