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무소속) 의원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클레어몬트메케나 대학에서 가진 특강에서 “현 정부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과거사에 대한 편견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어떤 전문가는 현 정부에 대해 ‘부친 살해의 정치’(Politics of Patricide)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21세기 한미관계’를 주제로 이 대학 학생 및 교수들을 상대로 가진 강연을 통해 “한국은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해서 달성했다”면서도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래 한국사회에서는 해방 직후의 좌우익 논쟁에 버금가는 보수 진보 갈등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측근은 “참여정부가 건국과 산업화 등의 부정적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패륜 정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현 정부는 지지도가 10%에 머물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 대선을 앞두고 야당 쪽 후보들은 30% 지지율을 넘나들고 있어 훨씬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대해 “한국 내 반미 정서는 결코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호의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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