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잇따라 분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재건축ㆍ재개발 규제 강화로 마땅한 개발부지를 찾기 힘들어진 주택업체들이 자금과 기술을 집약해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규모 단지가 주로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에서 공급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도시개발사업 형태로 분양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로 문어발식의 군소 사업지 분양을 줄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는 총 21곳 5만6,444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5곳 1만2,387가구 공급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4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특히 판교와 분당에 인접한 용인 동천래미안(2,402가구)을 비롯해 2월 선보이는 청주 대농지구의 지웰시티(4,081가구), 3월 공급 예정인 인천 에코메트로 2차 등이 눈에 띈다.
이들 3곳은 올 상반기내 분양이 예정돼 있어 9월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전의 분양 시장을 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천동 래미안은 33~75평형 총 2,402가구 가운데 2,10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이 2014년에 개통할 예정이며 분당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 에코메트로 2차는 4,246가구 전부가 일반 분양분으로, 34~82평형의 다양한 평형이 공급될 예정이다. 44%에 이르는 녹지율이 최대 강점이다.
청주 지웰시티에는 55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와 35~47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17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1차분 2,164가구를 2월에 분양하고 2차분 1,940가구는 8월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분양가를 둘러싸고 청주시와 시행사간 줄다리기를 벌였던 청주 대농지구 ‘금호어울림’ 34~78평형 1,234가구도 선보인다.
대구 달서구 성당 주공 1ㆍ2단지를 재건축한 ‘성당동 래미안ㆍe편한세상’은 3,466가구 가운데 1,03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스피드뱅크 김병기 연구원은 “매머드급 단지들은 주거와 상업, 도시기반시설 등을 체계적으로 갖춘 만큼 택지지구 못지않게 생활이 편리해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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