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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 동계AG D-3/ 쇼트트랙 안현수 '한국 대표' 사명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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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 동계AG D-3/ 쇼트트랙 안현수 '한국 대표' 사명감으로!

입력
2007.01.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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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기 안현수다.” “정말로, 어디에 있는데?”

미래의 쇼트트랙 황제를 꿈꾸는 꼬맹이들의 눈이 화들짝 커졌다. 24일 오후 한국체대 실내빙상장. 꿈나무들의 시선은 온통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중인 안현수(22ㆍ한체대)에게 집중됐다. 안현수가 지난 93년 ‘미래의 김기훈’을 꿈꾸며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처럼.

빙상훈련이 끝나자 안현수는 꿈나무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지상훈련을 시작했다. 운동장을 전력 질주하던 그에게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호통이 쏟아진다. “현수야, 모자를 쓰고 뛰란 말야!” 감기 몸살에 몸무게가 2㎏이나 빠진 안현수는 답답한지 모자를 벗은 채 숨을 헐떡였다.

‘Never give up! Nothing impossible!’(결코 포기하지 마라. 불가능은 없다). 빙상장에 걸린 현수막은 안현수의 속마음을 보여줬다. 안현수는 지난달부터 오른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8일부터 감기 몸살에 체증까지 겹쳐 몰골이 초라했다.

코를 훌쩍거린 안현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울 쇼트트랙 꿈나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동계아시안게임 목표를 묻자 “메달을 따는 것보다 다치지 않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했다. 몸은 엉망진창이지만 가슴에 태극기를 단 만큼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각오가 다부졌다.

곁에 있던 전명규 교수는 “국가대표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다”며 제자를 대견하게 여겼다.

안현수는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4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전관왕 욕심은 없냐고 묻자 ‘언감생심’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첫 종목(1,500mㆍ29일)에서 잘하면 혹시…”라면서 “내가 아니더라도 이호석(21ㆍ경희대) 등 후배들이 금메달을 딸 테니 걱정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오전 5시10분에 시작한 훈련은 저녁 9시가 돼서야 끝났다. “데이트요, 시간이 없어서…. 학교 근처에서 가끔 저녁식사를 하는 게 전부에요.” 일과를 마친 안현수는 콜록거리며 휴대전화를 꺼낸다.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안부를 주고받은 그는 모처럼 활짝 웃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동계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르면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할 겁니다. 김기훈, 전이경 선배가 갖고 있는 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기록을 경신하고 싶어요. 2014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면 욕심을 더 부릴 계획입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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