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을 청소하는 로봇미화원을 만들자.’ ‘잠수정을 타고 둘러볼 수 있는 해저공원을 조성하자.’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1월20일부터 9일까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미래 해양정책 아이디어들이다.
우수상을 받은 ‘로봇해양환경미화원’ 발상은 고교생인 김현수(17ㆍ성남고1)이 냈다. 김군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로이즈(Lois) 호수에 매몰된 2억 그루의 나무 벌채를 위해 개발된 ‘톱 가오리’ 잠수정(일명 Sawfish)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군은 “접근하기 힘든 바닷속에서 로봇이 돌아다니며 폐어구, 플라스틱류 등을 매일매일 청소하면 바다가 금세 깨끗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서남해안 어장을 1년씩 임대해주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송승환(28ㆍ사이버독도해양청)씨는 “요즘 유행하는 주말농장처럼 서남해안 어장을 가족별로 분양해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수산물 현지판매 활성화는 물론, 바다학습의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유기농을 본뜬 ‘웰빙을 위한 유기양식 수산물 개발’ ‘해저 바다공원 개발’ ‘동북아 공동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구축’ ‘Marine e-sports’도 눈길을 끌었다.
해수부는 총 접수된 48건 가운데 우수상 3건 등을 선정하고 24일 시상했으며,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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