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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자회담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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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자회담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

입력
2007.01.2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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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재개될 6자 회담에 서광이 비쳤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협의해 마련한 방안에 북한이 탄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9ㆍ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 조치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6자회담에 대한 송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단순한 희망사항의 피력이 아니라 지난 주 베를린 북미 접촉 이래 무성해진 낙관론을 확인한 것으로 들린다.

이런 낙관론은 베이징 남북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더욱 뚜렷해졌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이 끝난 후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달의 6자 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음을 분명히 했다. 베를린 북미 접촉에서 북미 양측이 보인 것으로 전해진 전향적 자세를 북측 수석대표로부터 직접 확인했다는 뜻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도 같은 방향의 흐름이 읽힌다. 평소 같으면 북한을 꼬집지 않고 넘어가기 어려웠겠지만, 이번에는 6자 회담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원칙론에 그쳤다. 북미 양측의 순조로운 대화를 시사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북미 양측은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마카오 BDA 은행의 북한 자금 동결 해제와 주고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기본 방안에 합의했으며, 장기적으로 북한 핵 위기의 완전 해소와 북미 관계정상화로 나아간다는 원칙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합의나 방침이 실제 회담에서 그대로 이어지리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6자 회담의 내용이 채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 양측의 노력을 평가한다.

기대대로 6자 회담이 구체적 진전을 이룬다면, 핵심 쟁점인 북한 핵 위기 해소 전망을 밝게 하는 데다 우려됐던 한미 관계의 틈을 메워주는 작용까지 할 것이다. 물론 6자 회담의 진전이 곧바로 남북 관계 발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남북 관계의 밑그림을 고쳐 그리기 위한 정부의 합리적이고 신중한 자세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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