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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24일 스위스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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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24일 스위스서 개막

입력
2007.01.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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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다보스포럼이 24일 스위스의 겨울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이날 오후 다보스 컨그레스 센터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후 변화를 주제로 개막연설을 했다.

‘힘의 방정식의 이동’이라는 주제로 28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24개국 정상을 비롯해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 각 분야 지도자들,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 등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들까지 모두 2,400명이 참석해 글로벌 정치ㆍ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권력 방정식의 이동

미ㆍ소 양 강대국이 힘을 지니고 있던 냉전체제가 무너진 후, 세계 정치의 주요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무역의 확산으로 세계화가 진전되고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대중이 주도하는 시장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세력 구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슈밥 회장은 “권력이 중앙에서 주변으로,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WEF는 ▦중국ㆍ인도 등 신흥경제의 부상 ▦커뮤니케이션 권력의 이동을 주도하는 새로운 공동체 네트워크의 등장(블로그, 유튜브 등) ▦혁신의 촉매자로서 소비자의 역할 강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 원자재 공급 국가들의 시장 영향력 증대 등 4가지를 이 같은 ‘힘의 방정식의 이동’을 보여주는 요소로 꼽았다.

기후 변화

기후 변화는 세계 경제와 더불어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갤럽이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들은 20%로 지난해에 비해 9%포인트나 늘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역효과와 화석연료 및 물에 대한 접근 제한은 조만간 전쟁과 광범위한 폭동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들은 전 세계적 기온의 상승은 기상 패턴, 해수면의 높이, 물 확보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경제와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영향을 예상하고 사업에 이를 반영하거나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탄소 사용량을 일정수준에 묶는 글로벌 협약의 제정과 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조정 기구의 창설 등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색 있는 주제들

세계 경제와 환경문제 외에도 웹 2.0이나 정보전염병(Infodemics)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세부 주제들이 함께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로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 수용자가 주도하고 있는 웹 2.0 트렌드는 기업의 운영 및 사람들의 의사소통에 혁신적 방식을 창조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각 기업 리더들은 생산 및 시장 개발을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오늘날 세계의 부유한 도시를 지배하고 소비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싱글 이코노미(독신경제)’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토론도 진행되며, 리스크에 대한 정보나 잘못된 행동, 위기와 관련한 소문 확산으로 두려움이 증폭되면서 이것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한다는 이른바 ‘인포데믹스(정보전염병)’의 영향에 대한 토론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 잠과 꿈, 종교, 부족주의(tribalism) 등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릴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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