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인스턴트 음식의 대명사로 통해온 라면이 미국에서 ‘진화된’ 신제품으로 미식가 공략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식품회사 유니언푸즈는 작년 가을 염도를 낮추고 트랜스지방과 인공화학조미료(MSG)를 걷어낸 신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기존의 스티로폼이 아닌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한 라면을, 12월에는 한국의 김치 양념을 넣은 ‘대장금 라면’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금치, 비트 등 야채류를 첨가한 라면, 히스패닉의 입맛에 맞춰 양념이 강한 라면을 개발 중이다.
미국 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한 이 회사는 보통 라면을 개당 10~50센트에 팔았으나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라면은 개당 2.5~2.99달러에 팔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수입은 2,0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3,000만달러 매출에 500만~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세계라면협회(IRM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4위의 라면 소비국으로 2005년 39억개의 라면이 팔려나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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