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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약점 커버할 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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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약점 커버할 전략 세워라

입력
2007.01.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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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보완하라”

검증론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 내려진 최우선 과제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경선 레이스에서 상대측의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전에 방어 태세를 갖추자는 것이다. 설 이후 전개될 진검 승부를 앞둔 전열 정비 차원이기도 하다.

이명박 전 시장은 네거티브 공격이 들어오면 “입증해보라”고 역공을 하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해당 행위로 몰아갈 방침이다. 요즘에는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경제 전문가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현대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민간 외교 전문가로 활동해왔는데 이 점에 대해 홍보가 미약했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북핵 문제나 한미FTA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 TV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험을 앞세운 철학과 소신을 보다 분명히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종교 문제는 꼬리표처럼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전국의 유명 사찰을 방문하고 불교계 재단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불교계와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성(黨性)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당원들에게 호소할 생각이다. 당의 목표가 집권인 만큼 누구보다 당을 위한 후보감임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재산이 많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기업 CEO를 15년 가량 지냈는데, 다른 기업 CEO들의 재산과 비교해보라”고 강조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어머니 태몽에서 보름달이 밝아 밝을 명(明), 넓을 박(博)을 썼다는데 내 이름이 명치유신의 명, 이등박문의 박자라는 말과 함께 어머니가 일본 여자고 아버지는 조총련이라는 얘기가 떠돈다”라며 “어머니를 일본 여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각종 선거에서 낙승을 거둘 때만 해도 “여성이라 약하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여성이라는 게 원인인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에 영국병을 치유한 대처 전 총리를 사례로 들면서 박 전 대표가 한국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부족’이란 지적도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이를 각종 정책 공약 발표로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열차 페리와 산업단지 회생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설을 전후해 굵직한 정책 공약을 잇따라 내놓을 방침이다.

“이념적으로 보수ㆍ우익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지도자라면 당당히 내놓고 천명할 철학과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중도주의’를 표를 의식한 행태라고 비판할 생각이다.

최근 박 전 대표는 고 육영수 여사 헤어스타일에서 탈피했다.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렸고, 화법도 달라졌다. “참 나쁜 대통령” “워밍업이 끝났다” 등 대중 친화적인 어법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신 독재 잔재’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한 일부의 공세에는 “누구나 공과가 있게 마련이지만 70% 국민은 근대화를 이룬 박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논리로 대응할 방침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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