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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유럽으로 MD망 확장/ 체코·폴란드, 美기지 건설 요구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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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유럽으로 MD망 확장/ 체코·폴란드, 美기지 건설 요구 수용

입력
2007.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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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와 폴란드의 중도우파 정부가 미국 미사일방어(MD) 기지를 수용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안보에 위협을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체코 프라하 주재 미국 대사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미 정부가 MD 시스템의 일부인 레이다 기지를 체코와 폴란드에 설치하는 문제로 이들 국가와 접촉했다”며 “조만간 이 문제를 놓고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프라이드 미 국무부 유럽ㆍ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도 “미국과 이들 국가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며 협상의 진전을 시사했다.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스타워즈’의 첫번째 확장으로 유럽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폴라네크 총리는 “조만간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미국과 협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해외 MD 시스템 최적지로 체코와 폴란드를 꼽고 4년째 협상해왔다.

미국은 체코에 레이다 기지, 폴란드엔 요격미사일 기지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2011년 기지 완공에 모두 16억달러(1조5,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발과 체코와 폴란드의 부정적 민심이 이 계획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MD 확대가 북한과 이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자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러시아 우주담당 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포포프킨 장군은 “미군기지가 이 지역에 설치된다면 이는 명백히 러시아에 위협을 주는 행위”라며 “북한과 이란 미사일이 이들 국가의 상공을 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 사령관인 니콜라이 솔로프초프 장군은 “러시아는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동유럽 MD 확산에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코와 폴란드는 모두 미국에 우호적인 우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지만 과거 소련군을 겪었던 두 나라 국민은 외국군 주둔에 뿌리깊은 반감을 갖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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