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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록 가수 각트 "음악으로 한·일 벽 허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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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록 가수 각트 "음악으로 한·일 벽 허물 것"

입력
2007.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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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순수해요. 저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답하고 싶었어요.”

일본의 대표적 비주얼 록 가수 각트(Gackt)가 28~29일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각트를 22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김치는 물론이고 젓갈류를 좋아해요. 그 동안 한국어 실력은 늘었냐고요? (공연장에서)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주세요.” (웃음) 한국 팬에 대한 사랑 만큼이나 그의 한국 음식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한국어로 부른 <12월, 어느 사랑 노래> 등을 발표했고, 지난 내한 공연 때 한국어로 “얘들아, 소리 한 번 질러봐”라고 외쳐 관객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일본의 비주얼 록 밴드 말리스 미제르(Malice Mizer)의 보컬 출신인 각트는 허스키한 음색,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 현란한 무대 매너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자신을 “1540년에 태어난 중세인”이라 주장하는 그는 첫 내한 공연에서도 중세 기사 복장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자칭 ‘중세인’인 각트에게 음악을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소비하는 한국의 음악 현실에 대해 물어 보았다. “인터넷이 현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흐름이지만 일방적으로 취해서는 안 되죠. 제 노래도 공연장에서 살아 있는 음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불법 복제 행위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음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엉뚱한 돌출 행동을 일삼는 각트도 음악에 대한 신념만은 투철하다.

최근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에서 보아가 1위를 차지했다. 한ㆍ일 음악의 교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한ㆍ일 가수들이 서로 상대의 나라에 자국의 문화(음악)를 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죠. 우리의 음악이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책임 의식을 갖고 양국간 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음악 활동이 뜸했던 각트는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 예요. ‘Drug’는 뭐냐고요? 제 음악이 여러분 마음의 약이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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