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1의 험난한 경쟁을 뚫어라.’
4호 프리미어리거 이동국(28ㆍ포항)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23일 미들스브러 이적을 최종 확정지은 이동국은 소속팀의 7번째 스트라이커로 입단하면서 이들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이동국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포항은 23일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료 없이 이동국의 미들스브러행을 확정지었다”면서 “단 K리그 복귀 시 무조건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며 제 3국으로 이적할 경우에는 미들스브러와 이적료를 50대50으로 나눈다”는 세부 협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동국의 에이전트인 김기훈씨는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고 입단에 필요한 취업비자는 네덜란드 혹은 독일에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25일 취업비자 문제를 매듭지은 뒤 입국해 공식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4번째 프리미어리그 전사가 된 이동국은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미들스브러에는 현재 6명의 공격수가 버티고 있다. 그 중 야쿠부(나이지리아)와 비두카(호주)는 붙박이 투톱으로 화력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 나이지리아와 호주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들은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선발로 활약할 것이 분명하다. 이동국은 교체 멤버로 뛰면서 향후 주전입지의 가능성을 타진해야만 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어느 팀이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포지션. 이동국은 그런 면에서 미드필더적 성격이 강한 박지성과 설기현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에 나서야만 한다. 다른 리그를 거치지 않고 K리그에서 곧바로 빅리그행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K리그 대표주자로서 이동국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이동국의 배번은 13번 혹은 18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들스브러 선수단 중 비어있는 번호이기 때문. 13번은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달고 있고 18번은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던 ‘황새’ 황선홍의 대표팀 배번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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