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량은 서양인에 비해 크게 낮지만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2~3배나 많은 트랜스지방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립 암센터와 충남대에 의뢰해 지난해 전국 2,98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량이 0.37g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트랜스지방 하루섭취 권고 수준(2.2g)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성인의 평균 섭취량이 0.18g인데 반해 어린이(5~12세)는 0.36g, 청소년(13~19세)은 0.48g으로 트랜스지방에 더욱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우리의 트랜스지방 섭취량은 미국의 하루 평균 섭취량 5.3g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 이라며 “최근 식품업계가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또 대전 지역을 표본으로 길거리 음식과 즉석제조 가공식품에 대해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식품 100g당 함량이 튀김류와 도넛류의 경우 0.15g 수준이었고 극장 판매 팝콘은 평균 0.1g, 제과점 빵은 0.1~0.2g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식약청은 올해 말부터 도입되는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함유량 표시제도와 관련,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 들어있을 경우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트랜스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 운반하기 쉽도록 고체상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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