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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윈도비스타' 붙으면 인터넷 당분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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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윈도비스타' 붙으면 인터넷 당분간 '먹통'

입력
2007.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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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전세계 동시 출시하는 컴퓨터(PC)용 운용체제 '윈도비스타'가 인터넷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문제 해결에는 최장 5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23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윈도비스타가 PC에 장착되더라도 당장은 인터넷 뱅킹과 홈쇼핑에 차질이 생기고, 주민등록 등ㆍ초본 발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포털에서 음악파일 및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동영상 업ㆍ다운로드도 힘들다. 온라인 게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한마디로 온전한 인터넷 이용이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백신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해킹 등 각종 보안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이유는 윈도비스타의 보안기능과 인터넷의 각종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X' 파일이 충돌하기 때문. 따라서 액티브X 파일이 필요한 전자상거래, 동영상 재생, 게임 등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23일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때까지 이용자들이 윈도비스타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분야별 문제점 금융거래의 경우 키보드 관리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예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국민, 제일, 기업은행과 우체국금융 등은 이달 말까지, 신한, 우리, 시티, 하나, 농협, 수협, 광주은행 등 7개 은행은 다음달 중순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주민등록 등ㆍ초본 및 호적등ㆍ초본 발급, 부동산관리정보 등 전자정부 서비스는 웹브라우저가 강제 종료되는 문제점이 발생해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보건복지부, 국세청 등 정부기관별로 해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결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는 포털, 키보드 보안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온라인게임, 대금결제를 할 수 없는 인터넷 쇼핑몰 등은 다음달 말까지 개선작업을 마칠 예정.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 백신개발업체들도 3월 중에 윈도비스타용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점이 완전 해소되려면 상반기는 지나야 할 듯 싶다. 정통부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온라인게임, 주요 포털등은 다음달 중 기능오류가 해결되지만 전자민원(G4C) 서비스는 문제를 100% 해소하려면 6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ㆍMS 책임회피 급급 문제는 윈도비스타를 이용자가 개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PC나 노트북에 설치돼 팔리기 때문에, PC구매자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노트북과 PC를 출시할 계획이며, LG전자 HP 소니코리아 등도 다음달 중 관련PC를 판매한다. 모든 매장에서 윈도비스타의 문제점을 일일이 안내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은 뜻밖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MS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품 패키지 등에 표시할 계획이 없다"면서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우려해 PC판매업체들에게도 문제점 안내를 당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정통부와 MS는 '남의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MS가 윈도비스타의 소스 코드를 지난해 9월 이후에 뒤늦게 공개하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며 MS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MS 관계자는 "소스코드를 더 빨리 공개했더라도 마찬가지"라며 "일이 터져야 해결하려는 (금융기관 홈쇼핑업체 포털 등) 관련 업체들의 사고 방식이 문제"라고 발뺌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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