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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로 당뇨병 치료한다/ 서울대 강경선 교수팀 성체줄기세포를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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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로 당뇨병 치료한다/ 서울대 강경선 교수팀 성체줄기세포를 추출

입력
2007.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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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의 혈액(제대혈)을 이용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45·사진)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새로 개발된 방법은 인공수정 후 남은 수정란을 이용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제대혈로 성체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어서 윤리적 문제가 없다.

강 교수는 23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대혈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의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분화된 베타세포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논문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 <생화학ㆍ생물물리 연구 커뮤니케이션(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온라인판 24일자에 게재된다.

지금까지 제대혈은 조혈모세포를 추출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체줄기세포를 추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이 성체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뛰어나 다른 장기의 질병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이 세포를 1형 당뇨 환자에게 주입하면 평생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 없이 반영구적 치료가 될 수 있고, 2형 당뇨 환자에게도 다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포치료제의 임상절차는 빠르게 진행되므로 올해 안에 전(前)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 검증을 마치고 내년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뉴캐슬대는 제대혈 성체줄기세포를 간 조직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논문을 통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대량 배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신생아 한 명의 탯줄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한 명의 치료가 가능한 양”이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90% 이상 버려지는 제대혈을 수거하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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