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현상전략 문건 유출'(23일자 1면)기사를 읽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전략 보고서가 협상기간에 외부로 유출돼 우리측 협상단 내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내용이었다. 외국과의 협상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마저도 정말 한심스럽고 개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유출된 문건도 FTA를 반대해온 두 곳의 매체에만 전달되었다니 유출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기도 하다. 미국과 협상이 한창인데 미국 수석대표가 우리의 협상전략을 '꼼꼼히 잘 봤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거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날 정도다.
FTA에 대한 찬반논쟁은 우리끼리 하면 될 텐데 상대편을 끌어들여서 주장을 관철하려 하다니 정말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안되니까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전쟁이 한창인데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난 격이니 승전은 고사하고 내부의 전열마저도 흐트러뜨리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지난해의 협상을 뛰어넘어 이번 협상부터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길 기다려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많다.
임정미ㆍ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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