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초구 OK 민원실 ‘불편·짜증 0’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초구 OK 민원실 ‘불편·짜증 0’

입력
2007.01.24 01:11
0 0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OK민원센터’. 민원인들의 얼굴이 모두 발걸음이 가볍고 표정도 밝다. 구청 2~8층에 흩어져 있는 각 부서를 찾아다니며 종종걸음을 치거나 뺑뺑이를 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민원인이 대기하는 장소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관내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이 센터가 26일로 출범 한달을 맞으며 구민들의 진정한 봉사기관이자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았다. 요즘 민원처리건수는 하루 평균 3,444건. 센터 개설 전에 해결했던 1,800여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담당공무원이 일사천리로 제과점 신고필증을 교부해 줬어요. 원래는 식품위생과, 세무과를 거쳐야 하는데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해결된 거죠.”

제과점 영업허가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는 유경희(52)씨는 7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건축물표시 변경신청이 단 2시간 만에 끝나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호텔 로비나 은행 객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센터(240평)는 주민들의 사랑방처럼 쓰이고 있다. 임대사업자 자진폐업을 위해 들렀다는 심모(77)씨는 “민원실을 자주 방문하는 데, 딱딱한 관공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화사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민원인이 공무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민원인을 찾아가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탄생했다.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층별로 흩어져 있던 세무ㆍ토지ㆍ건축ㆍ식품ㆍ위생ㆍ산업 등 모든 민원을 증명 발급에서 인ㆍ허가, 신고를 한번에 처리한 것이다. 인ㆍ허가팀, 제증명팀, 호적팀, 행정지원팀 등 4개팀이 37개 창구에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최대 5일 걸리던 민원들이 3시간 내에 처리되고, 과거 60일 걸리던 87종의 민원은 2~30일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민원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내 민원의 처리경과를 확인하고, 콜센터(1577-0181)와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민원처리 과정을 통보 받을 수 있다.

구는 나아가 국세와 지방세의 상담도 해주고 있다. 센터 내에 ‘국제상담코너’를 만들어 종합부동산세ㆍ양도소득세ㆍ증여세 등 국세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납세자 본인이 납부하는 재산세ㆍ취득세ㆍ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가 정당하게 부과됐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세액 산출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 확인되면 즉시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음달부터는 5,600여 명의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 전용창구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성중(49)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확인 절차가 복잡해 어려움을 겪었던 각종 민원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공무원이 민원인을 따라다니며 서비스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며 “앞으로 불합리한 제도와 절차를 과감한 혁신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