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지지모임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21일 출범식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담은 내용의 노래를 합창한 것을 두고 22일 한나라당과 정 전 의장측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정 전 의장이 어린이들을 동원해 친북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운동권 노래를 부르게 했다”며 “어린이들의 사상 도구화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 경원 대변인은 한술 더 떠 “어린이를 이념의 선전장으로 동원한 것은 정 전 의장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이전에 국민으로서, 부모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 전 의장 본인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정통들 박용수 사무차장은 “노래를 한 어린이들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쁜 아이들 합창단’ 소속 어린이들”이라며 “이들이 평소 다른 행사에서 이 노래를 자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섭외한 것”이라고 동원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한총련이 불렀다고 ‘아침이슬’, ‘상록수’를 금지곡으로 만들었던 유신시대적 사고의 연장”이라며 “국보법의 단계적 폐지는 정 전 의장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들 출범식에는 20여명의 어린이들이 나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제목의 노래를 합창했고, 이 노래는 ‘통일의 길 막아 나서는 보안법 물리치고’ 등 국보법 폐지와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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