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석유기업인 SK㈜와 일본 최대 정유사인 신일본석유가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국적이 다른 석유기업이 포괄적인 전략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석유기업들의 몸집 불리기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헌철 SK㈜ 사장은 22일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는 석유산업에서 양 사의 경쟁력를 강화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사업제휴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일본석유도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신일본석유는 1888년 설립된 일본 최대 정유사로 하루 정제량은 122만배럴이다. 하루 정제량을 기준으로 신일본석유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3위이며, SK㈜는 SK인천정유와 합쳐 111만5,000배럴로 4위다.
양 사의 제휴 기간은 10년이지만 자동연장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는 특히 각사 1% 안팎의 주식을 상호 매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신일본석유 주식 1,432만주를, 신일본석유는 SK㈜ 주식 129만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매입 금액은 각각 900억원 정도다.
양사의 주요 사업제휴 분야는 ▦해외자원개발 ▦수급 ▦석유화학 ▦윤활유 ▦해외사업 등 주요 5개 분야로, 양 사가 영위하고 있는 에너지사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업계에선 두 기업의 국경을 초월한 전략적 제휴가 세계 석유 업계의 몸집 불리기와 합종연횡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5년 8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을 인수합병하며 아ㆍ태지역 2위로 올라선 상태다. 아ㆍ태지역 1위 정유사 역시 중국의 시노펙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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