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업시장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국회ㆍ지방의회 의원, 기업 고위 임직원,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 직종의 새 일자리 70%를 여성이 차지했고 안정적인 상용 근로자 부문에서도 늘어난 일자리의 60% 이상이 여성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31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5,000명 늘어났고 이 중 여성은 18만명으로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중 61%를 차지했다. 여성의 취업자 증가 규모는 11만4,000명에 그친 남성의 약 1.6배였다.
특히 지난해 고소득 전문직군인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자(499만7,000명)에서 22만명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여성이 15만 4,000명을 차지해 69.4%를 점했다. 남성은 6만 8,000명으로 여성 취업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분야를 더 세분화해서 보면 의회의원ㆍ고위임직원ㆍ관리자에서는 지난해 한 해동아 3,000명이 감소했는데, 남성은 5,000명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2,000명이 늘었다.
특히 여성은 이 직종에서 2,003년 3만5,000명, 2004년 4만명, 2005년 4만5,000명, 지난해 4만7,000명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의사ㆍ변호사ㆍ 회계사ㆍ대학교수 등 전문가 분야에서도 늘어난 일자리 11만개 중 여성이 6만개(54.5%)를 차지했으며 기계공학 종사자, 컴퓨터 조작 등 기술공ㆍ준전문가 분야에서 창출된 일자리 11만5,000개 중에서도 여성에게 9만3,000개(80.9%)가 돌아갔다.
안정적 일자리에서도 여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띄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36만5,000명 늘어났는데 이중 남성이 18만4,000명으로 여성(18만2,000명)보다 2,000명 정도 많았다.
하지만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28만7,000명 증가)에서는 여성이 17만8,000명 늘어 남성(10만 9,000명) 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근로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일용근로자(9,000명 감소) 부문에서는 남성 취업자가 2만2,000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3만1,0000명 줄었다.
이 같은 여성의 빠른 취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는 1,344만4,000명으로 여성 취업자(970만6,000명)보다 38.5% 많았고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자 직군에서도 남성이 317만4,000명으로 여성(182만3,000명)의 1.7배에 달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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