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 한해 철저히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런 자신감의 뒤에는 지난해 확보한 엄청난 수주 잔량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190억5,000억 달러라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올렸다. 불과 4년 전(57억8,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선사업부의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대신, 엔진기계, 환경관련사업, 기계 및 플랜트 부문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조선 건조사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향후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에 대비해 업종 포트폴리오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과 초일류 상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유조선 등 선박을 비롯해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SO), LNG운반선, 대형디젤엔진, 굴삭기 등 총 12개 품목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15조2,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유와 철강 등 원자재 가격 불안을 비롯해 환율 하락, 인건비 상승, 불안한 국제정세 등 대내외적인 환경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엔진기계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사업, 풍력발전 설비 등 신ㆍ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향후 10년 뒤를 대비하는 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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