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관련펀드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 펀드는 지난 18일까지 누적수익률이 39.74%에 달했다. 또 지난해 11월 21일에 설정된 적립식 상품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도 2개월여만에 10.50%의 수익을 올렸다.
한달 전인 지난달 20일 설정된 농협CA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 시리즈는 베트남 증시 투자비중이 20%에 지나지 않는데도 벌써 4%대 초반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고공비행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증시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치민 증시의 VN지수는 지난해 6월말 515.59에서 지난 19일에는 1,023.05까지 올라 무려 98.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계 자금유입도 꾸준히 이어져, 한국에서 설정된 베트남 펀드 수탁고는 현재 6,100억원 가량으로 호치민 증시 시가총액(11조9,590억원)의 5%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베트남펀드의 '대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성장잠재력도 높고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는데다 국제 투기성자금이 대거 유입돼 앞으로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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