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예년과 비교해 썩 나쁘지도,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은 평균적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를 지난해 보다 4.7% 가량 증가한 40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대ㆍ기아차그룹 부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도 이와 비슷한 404만대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경기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한다면 내수 사정이 조금 더 나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용카드 버블 논란이 일던 2002년 연간 160만대를 넘어선 뒤 계속 하락, 110만~120만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올해도 경기 둔화, 고유가로 인한 유지비 증가 부담과 높은 청년 실업률 등 부정적 요소를 감안하면 최대 120만대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하락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GM대우와 르노삼성 등은 내수 기반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만들어져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지난해 267만대보다 10여만대 가량 늘어난 280만대 내외가 될 전망이다. 환율 하락이 최대 복병이지만 업체마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한다는 자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평가기관인 JD파워 조사에서 현대차의 품질과 성능이 계속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수출지역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차량의 본격 투입 등의 전략이 적중한다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아도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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