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20일 발생한 지진에 대해 “한반도에서 지진이 활성화할 징조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기상청은 22일 외부 지진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지진에 대해 진단한 결과 “참석자들은 평창 지역 지진이 한반도 지진 발생의 활성화 징조로 보지 않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적어도 ‘지진이 활성화했다’고 말할 정도라면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매년 일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내륙만 따지고 볼 경우 1978년 홍성 지진(규모 5.0) 이후 무려 29년 후에야 평창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일어났다”며 ‘지진이 활성화한 게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21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북동부 해역 지진에 대해서도 “주변국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면 모를까, 인도네시아 지진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지진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르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규모 5.0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만큼 6.0 이상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항상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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