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품질 원가 네트워크 등 4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만 독자 생존할 수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포스코도 ‘세계 철강 산업의 통합화’라는 거대한 인수ㆍ합병(M&A) 물결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포스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강 생산 능력 5,000만톤 이상, 고급강 비율 70% 이상, 원료 자급자족도 3분의1 이상 등 최소한의 생존 마지노선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먼저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중인 일관제철소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2010년 말 1단계 조강 400만톤 생산 설비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20만톤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도 모두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한다. 포스코는 특히 원료개발 투자와 함께 세계 주요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어 올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4월 세계 최초의 연산 150만톤 파이넥스 1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용광로 공법에 비해 철광석과 유연탄의 사전 가공 과정이 필요 없어 설비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오염물질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강판, 고급 API강, 전기강판 등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설비 개수 및 합리화도 계속 추진한다. 포스코는 나아가 범포스코 차원의 동반성장과 신성장엔진 발굴을 통해 포스코와 출자사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에너지 건설 정보통신 신소재 등 미래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올해 포스코가 투자하는 자금은 무려 5조9,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조강생산 3,240만톤, 제품판매량 3,170만톤, 매출액 29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의 경영목표(연결기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