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발병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2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내과 박춘식 교수팀이 2001년부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 질환의 악화 및 발병 원인’을 찾아냈다.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단백체 연구 저널인 <몰레큘러 셀룰러 프로테오믹스> 에 게재됐다. 몰레큘러>
지름이 10㎛ 이하여서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입자는 사람의 폐세포까지 깊숙하게 침투,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발병 과정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호흡기 외피세포에 미세먼지를 투여하고 이에 따른 단백체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천식 등 일부 호흡기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진 ‘MIF 단백질’이 미세먼지에 의해 확연히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MIF 단백질의 저해제(沮害劑ㆍ신진대사에서 효소의 합성을 막는 생성물)를 개발할 경우 미세먼지로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을 막을 수 있는 치료약물 개발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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