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사업을 접고 새 업종으로 재창업하는 '리모델링'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라 매출난을 겪기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업종전환을 통해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리모델링 창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
리모델링 창업은 대부분 현재 소유하고 있는 점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임대료 부담이 없다. 동종 업종인 경우에는 기존 시설까지 활용할 수 있어 창업비용도 낮은 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자금이 적게 소요된다는 것에 현혹되기 보다는 본인과 창업 아이템간의 접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정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를 살펴보자.
리모델링 창업이라고 해서 매장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존 매장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함과 동시에 매장을 변형시키는 것도 리모델링 창업의 하나다.
대구에서 유아원을 운영하던 김은경(41) 사장은 면적을 40평 가량 넓혀 유아 도서ㆍ교육판매 전문점을 열었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아졌고 매출도 전에 비해 70% 이상 올랐다.
동종 업종 전환으로 창업비용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안산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했던 길영환(52) 사장은 한방 삼계탕 전문점으로 업종 전환을 하고 기존 월 1,000만원이 안되던 매출을 월 2,000만원 정도로 끌어 올렸다. 같은 업종이지만 차별화한 아이템으로 재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용인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던 윤재훈(42) 사장은 틈새 업종을 찾아 성공한 경우다. 워낙 경쟁이 심한 아이템이라 매출도 신통치 않았던 윤 사장은 새로 각광받는 아이템인 세계 퓨전 요리 주점으로 재창업에 도전키로 하고 1,5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와 외부 단장을 새롭게 바꿨다. 주변에 경쟁 업체가 없어 매출 걱정도 사라졌고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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