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57조원)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해도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의 32%, 영업이익의 약 70%(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을 비롯, 보르도 신화의 LCD TV와 휴대폰 등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8% 증가한 63조6,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 체계인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 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80%와 7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도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차세대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신제품과 음악ㆍ동영상ㆍ메시지 기능을 강조한 특화 폰 등을 앞세워 연간 1억3,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디지털 미디어(DM) 부문도 밝은 편이다.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 LCD TV 등을 앞세워 지난해 TV부분에서 연간 매출 업계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4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신장, 전년 대비 6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CD TV 1,100만대, PDP TV 250만대 등을 판매해 지난해 3,000억원이었던 DM부문의 영업이익(해외공장 연결 기준)을 8,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40인치대 LCD TV 가격을 100만원 아래로 낮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CD 패널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는 경쟁 격화로 다소 이익률이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이익률이 10%대 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물량 기준 24%, 면적 기준 61%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풀HD 등 고부가 패널 생산량도 작년 대비 69% 증가한 850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주력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해 연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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